2006.07.15.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 해오름
뮤직컬 "지킬 앤 하이드"를 보러가던 토요일 오후.
일기예보는 많은 비를 예고했고, 정말 비가 엄청 많이 왔다.
지킬과 하이드의 류정한의 탁 트인 노래를 들으니 눅눅하던 우기의 나른함이 시원스레 달아나버리는 것 같았다.
루시의 소냐 노래는 첨 들어보지만 어두움과 강렬함을 동시에 표현하는 음역이 만족스러웠다.
오랫만에 뮤직컬을 보면서 느낀점,,,배우들이나 스텝들이 많이 고생하는구나하는 것.
다양한 관객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한다는 점에서 역시 예술은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내게는 좀 벅찬 입장료가 아깝지 않았다.
내용이 많이 알려진 탓인지, 내 감성이 메마른 탓인지,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는 찬사성 보도가 좀 허풍같이 느껴졌다.
열정을 가지고 연기에 몰입하는 배우들에게는 종종 박수로 답례했지만,,,
아주 오래전에 보았던 " 오페라의 유령"만큼 가슴 벅찬 감동은 일지 않았다.
막이 내리고 배우들이 무대로 인사하러 나왔을 때 정말 VIP석 쯤 되는 곳에서 몇 몇이서 기립하는게 보였다.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해서 결국에는 거의가 다 일어나게 된 것 같다.
좀,,우습지만 R석에 앉아있던 내 딸도 배우들 모습이 안보인다고 일어서고 말았다.
어쨌거나,,,오늘 공연에서도 기립박수가 나왔고, 공연은 열광적으로 끝나게 된 것이다.
일본 관객들이 많이 오는지 일본어 자막이 보이는 게 시선을 빼앗아 자꾸 신경 쓰이기도 했다.
하긴 내 딸은 가사가 잘 안들리는 부분에서는 일어 자막을 보았다고 하니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다.
돌아오는 길,,,
지킬의 원망인지, 하이드의 원성인지,,,
하늘에는 번개가 치고 억수같은 비가 쏟아지고,,,
--지킬앤하이드의 공연보다도 빗길을 달리던 차 속에서의 공포가 더욱 감동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