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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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스물여덟살의 청년이 죽었다.
자기가 숨쉬고 살던 집 앞 꽃밭에다 청춘을 던져버렸다.
얼마나 견디기 어려웠길래, 어떤 상심이 그리 컸길래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28년의 삶과 가족을 포기하였을까.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 그 무엇...
믿음에 대한 배신감이 아니었을까?
상처 받은 마음을 달래보다 달래보다 이겨내지 못했을까?
외로웠겠지, 슬펐겠지, 허무했겠지,,그리고 죽고 싶었겠지.
--부디, 상처받지않아도 되는 세상으로 돌아갔기를 바라면서--
200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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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난설헌
허 초희
경빈
스물일곱 나이에 죽다.
---푸른 바닷물이 구슬바다에 스며들고
파란 난새가 채색 난새와 어울렸구나.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붉게 떨어지니
달빛 서리위에서 차갑기만 해라.---
모든 것에서 빼어났으나 남편과 자식에게서 행복하지 못하고
절망으로 살다가 죽다.
---------허난설헌(김신명숙저)----
2006.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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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은 재천이야."를 연발하는 목소리가 쉬임없다.
오늘,,
수영하던 연수반 레인의 어머님 한분이 심장이 멎어버려 운명을 달리 하였다.
강사들이 인공호흡을 하고 구급차가 달려왔는데, 모든 노력이 허사가 되었다.
지병인 협심증에, 몸이 피곤하였다는데 무리하게 입영을 한게 화근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갈수록 불분명해지는 현실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게
잘 살아가는 것인지 머리가 먹먹해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