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년 지기.
그와 나는 단발머리 여중생으로 인연의 끈을 묶게 되어서 오십이 다 되어가는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서로의 일기장을 교환하기도 했었고 그의 글을 스크랩해놓고 자주 읽곤 했었다.
서로의 글에 대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그 마음이 지금에 이르게 되었다.
첫 딸을 같은 해에 한달 간격으로 함께 낳았고, 나는 하나이고, 그는 작은 딸을 또 하나 두게 된다.
그리고 남편을 먼저 다른 세상으로 떠나보낸다. 그후 그는 혼자서 이십여년을 살아오고 있다.
그리고,,,두 딸을 예쁘고 착하게,,, 잘 키웠다.
나는 그를 볼 때마다 참으로 씩씩하게 살아간다고 격려를 보냈다.
그런 그와
며칠전에 처음으로 술 한잔 했고 노래방에도 갔다.
그가 그동안 너무나도 외롭고 힘들게 살아왔다는 것을 노래방에서 알았다.
그가 '가버린사랑'을 부르면서 마음속으로 울고 있을 때
나도 그녀가 가여워서 마음속으로 울었다. 겉으로는 하하 웃었지만,,,
그에게 애인이 있었으면 좋겠다.
우울할 때 술 한잔 기울이며 허탈함을 털어놓고 이야기 주고 받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하나쯤 그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마음이 뜨거워지면 하룻밤 사랑을 나누어도 좋을 그런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사실은,,, 그녀를 진실로 사랑해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을 간절하게 바라고 있다.
늦게나마 편안하고 행복한 삶이 그녀에게 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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