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3일-강릉여행

2010.4.14~4.16 -- 기차여행 --나랑, 딸이랑

* 14일 *             08시 -- 나이트근무 퇴근            12시50분 --증평 -제천 환승-강릉 - 감자옹심이-엔제리너스커피-모텔숙박-맥주             * 15일 *           오전 -- 시내버스 - 커피 테라로사           오후 -- 시내버스,도보 - 오죽헌- 선교장-김시습박물관-경포대-경포호수-경포바다                     베니스하우스(펜션)-회쎈타-맥주             * 16일 *           오전 -- 강릉역-바다열차-동해역-바닷가, 감추사-제천환승-증평-롯데리아-해피홈!!          =======================================================================                   무궁화 열차를 타고 천천히, 느리게, 바다에 갔다.          기차는 터널을 많이 지나갔고 높은 산을 여러번 오르내려서 강릉에 멈췄다.          강릉은 작은 도시여서 걷기에 알맞았다.          감자옹심이 먹으러 갈 때도 걸어서 갔고 숙박을 정할 때도 걸어다녔다.            시내버스로 찾아간 테라로사는 한적한 시골마을에 조용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밤나무 숲이 보이는 창가의 풍경, 하우스속에서 자라는 커피나무, 커피볶는 기계들,         오래도록 앉아서 음악도 듣고 사진도 찍고 산책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하고 여유롭게 앉아있음이 행복했다.           오죽헌을 시작으로 경포바다까지 걷고 또 걸었다.          바람이 많이 불었고 갑자기 기온이 떨어져서 많이 추웠다.          가져간 옷을 죄다 껴입고 머플러로 목을 잔뜩 동여맸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걷고 또 걸었다.            사천의 베니스하우스는 예쁜 펜션이다. 좀 비싸긴해도 추억 만들기에 충분히 멋있다.          저녁식사로는 회를 많이 먹었고 맥주는 베니스에서 마셨다.          우아하고 커다란 풀에 추위에 차가워진 몸을 따뜻하게 담그면서 피로를 풀었다.          아침에 해뜨는 광경을 베니스 베란다에서 맞이했다.           베니스에서 제공하는 아침식사로 아주 고소하고 담백한   초당 순두부를 먹었다.            강릉역에서 바다열차를 타고 동해까지 가기로 했다.          바다열차안에서 이벤트가 진행되었고 열차카메라 가까이 앉았던 우리 모녀는 진행자의 주목을 많이 받았다.          많이 웃을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동해역에서 내려 다음 기차를 기다리는 동안  바닷가에 있는 감추사라는 절을 갔다.         좀 묘한 기분이 드는 그런 곳이었다. 보잘 것 없이 작고 초라한 바닷가와 절.         동해역전 앞에서 먹은 맛있는 칼국수집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기도발이 아주 잘 받는 곳이어서 전국의 점술인들의 명당 기도처라고 한다.                제천역에서 다시 내려 환승을 기다리며         엄마드릴 호박엿을 사고 우리가 마실 국화차를 여행 선물로 샀다.           증평으로 이사온후 추억 만들기 첫번째 여행!!         새로운 일을 하느라고 몸과 맘이 힘들고 늘 긴장했던 나 자신을 위해서         공무원 시험공부하느라고 두문불출하며 청춘을 고립시켜온 딸을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행복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