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응기-1
증평에 보금자리를 마련한지 2개월이 되었다. 아직도 서먹서먹하다. 친정동네이기는 하지만 스무살이후에는 서울에서 살았으니 오히려 서울이 내게 더 편한 곳이 되었다. 30년의 세월은 많은 것을 변하게 했고, 나 스스로도 낯설기만 하다. 아는 곳이라고는 엄마네 집 주변과 아직도 변함이 없이 그대로인 2차선 좁은 메인도로와 중화요리집 복성원, 동창 아빠가 하시던 치과 건물. 단층짜리지만 아직도 그자리에 있다는게 엄청 반가웠다. 동네 이발소, 아주 오래된 세탁소, 등
즐겨찾기 목록-- 갈비탕 맛있게 하는집, 떡만두국 맛있는 집, 대중목욕탕, 피자집, 빵집 두어군데, 하나로마트 ,농협.
즐겨찾기 목록에 들어가는 곳이 많이 늘어날수록 적응이 잘 되고 있는 것이겠지.
일터까지는 걸어서 20분거리지만 외곽에 자리하고 있어서 요즘처럼 겨울일 때는 걸어가기가 힘들다. 더군다나 나이트 출근때는 불편하다.. 아직 자가용을 마련하지 못해서 콜 택시를 이용하기도 하고 함께 입사한 동료가 중간에서 만나자고해서 카풀 해주기도 한다. 새벽에 걸어서 내려오는 길이 상쾌하다는 것으로 죄다 해소되는 일이지만 딸이 늦은 밤길이 위험하다며 많이 걱정하고 있다. 조만간 어떤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인데 아직은 모르겠다. 그래도 크게 문제 되지는 않아서 괜찮다. 이정도 어려움이야 아무것도 아니다. 새로운 꿈을 이루기 위해 도움이 되고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까.
좀, 안스러운 이야기인가? 오, 노오,,절대 그렇지 않다. 이 새로운 환경이 나에게도 마냥 궁금하고 기대되고 있을 따름이다. 걱정 할 것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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